유월절(Passover) 이란 무엇일까? 구약의 절기부터 신약의 의미까지 총정리

 

성경의 주요 절기 시리즈 첫 번째 글로 유월절(Passover)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절기 중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유월절을 단순히 옛날 이야기로만 알고 있지만, 이 절기에는 인류의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이 글은 구약 성경의 배경 지식부터 시작해 유월절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심도 있게 다룹니다. 성경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체계적인 정보제공형으로 작성되었으니, 유월절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월절(逾越節), 그 이름의 의미와 기원

유월절이라는 단어는 한자 그대로 ‘넘어갈 유(逾)’와 ‘넘을 월(越)’을 사용하여*‘넘어서 지나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 ‘Passover’ 역시 ‘pass over’, 즉 ‘~을 지나쳐 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하던 출애굽 사건에서 직접적으로 유래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을 선포하셨을 때, 이스라엘 백성의 집은 재앙이 '넘어가도록' 특별한 표식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 표식으로 인해 재앙이 지나쳐 갔기에, 이 날을 유월절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구약 성경 속 유월절의 역사적 배경 (출애굽기 12장)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430년간의 노예 생활을 끝내고 자유를 얻게 된 극적인 역사적 사건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1. 재앙의 절정: 열 번째 재앙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모세는 하나님의 명에 따라 이집트의 왕(바로)에게 백성을 놓아주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바로가 계속 거부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집트 땅에 아홉 가지의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그럼에도 바로의 마음이 완악해지자,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열 번째 재앙, 즉 이집트의 모든 맏이(사람과 가축의 첫 태생)를 죽이는 재앙을 선포하셨습니다.

2. 구원의 명령: 피의 표식 이 재앙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셨습니다.

• 어린양 준비: 각 가정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 어린양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 피의 표식: 이 어린양을 잡고, 그 피를 집 문설주(문 양쪽 기둥)와 인방(문 위쪽 가로 기둥)에 발라야 했습니다.
• 안식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린양의 피가 발린 집 안에 머물도록 명령하셨습니다.

3. 재앙의 통과: 유월절의 성취 그날 밤, 죽음의 사자가 이집트 온 땅을 지나갔습니다. 어린양의 피가 발린 이스라엘 백성의 집은 재앙이 '넘어갔지만', 피가 없는 이집트 사람들의 집에는 큰 통곡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바로는 이 사건 이후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집트를 떠나라고 허락했고, 이로써 이스라엘 민족은 430년 만에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유월절 의식과 규례: 어린양과 무교병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구원 사건을 영원히 기억하고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유월절은 다음과 같은 엄격한 규례에 따라 지켜졌습니다.

• 어린양의 희생: 유월절 희생 제물은 흠 없는 어린양이어야 했습니다. 이 양은 불에 구워 남김없이 먹어야 했으며, 뼈를 꺾지 않아야 했습니다.
• 무교병: 누룩 없는 빵인 무교병을 먹어야 했습니다. 이는 이집트를 급하게 떠나느라 빵을 부풀릴 시간이 없었던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동시에, 죄를 상징하는 누룩을 제거함으로써 죄 없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쓴 나물: 쓴 나물을 함께 먹으며 이집트에서의 고통스러웠던 노예 생활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옷차림: 허리에 띠를 띠고, 신발을 신고, 지팡이를 잡은 채 급하게 식사를 함으로써 떠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모든 의식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주도적인 역사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중요한 신앙 행위였습니다.

신약 시대에 완성된 유월절의 의미

유월절은 구약의 절기에 머물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놀라운 의미로 완성됩니다.

 

1. 예수님은 ‘하나님의 어린양’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은 흠 없고 순결한 어린양과 같이, 아무 죄가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희생되셨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이스라엘 백성을 죽음에서 구원했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우리를 죄와 사망의 재앙으로부터 영원히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 되었습니다.

 

2. 유월절 희생과 십자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날은 바로 유월절이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구약의 어린양이 유월절에 희생되었듯이,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에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유월절 희생 제물의 최종적인 완성이 되셨습니다. 또한 어린양의 뼈를 꺾지 말라는 규례는 예수님의 뼈가 십자가에서 꺾이지 않은 사건(요한복음 19:33-36)으로 성취되었습니다.

 

3. 유월절 만찬과 성찬식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셨는데, 이것은 유월절 식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예수님은 빵을 떼어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고 말씀하셨고, 포도주 잔을 들고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성찬식은 바로 이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며,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님의 몸과 피를 기억하는 의식입니다.

 

유월절과 무교절: 같은 듯 다른 두 절기

많은 사람이 혼동하는 유월절과 무교절은 성경에서 별개의 절기로 구분됩니다.

• 유월절: 1월 14일 저녁, 하루 동안의 절기. 구원(희생)에 초점을 맞춥니다.
• 무교절: 1월 15일부터 7일간 이어지는 절기. 거룩한 삶(정결)에 초점을 맞춥니다.

유월절의 구원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상징하는 누룩을 제거하고 무교병을 먹는 무교절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유월절이 '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면, 무교절은 '해방된 이후 거룩하게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이 두 절기는 구원의 과정과 그에 따른 삶의 변화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결론: 유월절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유월절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이 절기는 다음과 같은 핵심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 희생을 통한 구원: 유월절 어린양이 그러했듯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게 합니다.
• 자유와 해방: 죄의 종되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영원한 자유와 해방을 얻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 새로운 삶: 유월절의 구원을 받은 이들이 무교절을 지키며 거룩한 삶을 살았듯이, 우리도 죄에서 벗어나 순결하고 정결한 삶을 살아야 할 이유를 가르쳐줍니다.

유월절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성경의 구원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유월절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